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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74>바른ICT문화 만드는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연세대 교수) (전자신문/2016/10/13)   2016.10.24  HIT:913
 

초가을 햇살이 따사롭던 지난 7일 오후 2시.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삼성학술정보관 720호에서 만났다.

연세대와 SK텔레콤이 공동 설립해 지난해 4월 30일 문을 연 연구소는 이달 2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가상현실(VR) 안전 십계명을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VR 개발 십계명을 내놓았다. VR 사용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자와 사용자가 유념해야 할 계명을 만들어 발표한 일은 국내 최초다.

김 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의 그늘진 곳, 어두운 면을 연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연구소가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건전한 ICT 문화 구축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소장실 유리 칠판에 적힌 지능형 감성사회, 미래생활 속의 IT와 변화의 물결, 바른 ICT프로젝트-로봇시대, 제2의 ICT시대, 바른ICT활용법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같이 우리 앞에 등장할 미래 생활상이었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74>바른ICT문화 만드는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연세대 교수)

-유리칠판에 적은 내용은 뭔가.

▲회의 내용을 적은 글이다. 앞으로 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다.

-연구소 명칭은 누가 지었나.

▲연구소와 SK텔레콤이 논의해 바른ICT로 정했다. 후보 명칭이 꽤 많았다. 착한ICT, 도덕적ICT, 좋은ICT 등이다. 이를 놓고 고민하다가 바른ICT로 정했다. 2년 전 SK텔레콤에서 올바른 디지털 사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바른ICT 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었다. 당시 반응이 좋았다. 주변 교수들이 “연구소 명칭을 보고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가 바르지 않은 ICT를 해 왔단 말이냐”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연구소 로고는 우연의 일치인지 한자 바를 정(正) 자 형국이다. 연구소와 기업체를 연결해 바른 일을 하겠다는 의미로, 디자인을 하고 보니 바를 정 자 모양이 됐다.

-연구소 연구 주제는 무엇인가.

▲연구소의 연구 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보가치, 격차해소다. 둘째는 정보 중독이나 과몰입, 과사용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연구 주제다. 셋째는 정보보호 이슈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생활 침해 등이다. 우리 연구소는 ICT의 어두운 면을 중점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체는 ICT 산업 진흥에 역점을 두다 보니 이런 문제를 다루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SKT와 연세대가 지난해 4월 공동으로 바른ICT연구소를 설립, 건전한 ICT 문화 구축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정보 보안이나 정보 역기능 등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지금은 정보 보안이 미래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고, 대학생들도 관심이 많다.

-VR의 역기능은 무엇인가.

▲VR는 인터넷, 스마트폰에 비해 몰입도가 높다. 어지럼증, 발작, 두통을 느낄 수 있다. 강렬한 빛으로 인해 시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체험 중에 부작용 등 역기능으로 문제가 있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지난 2일 안전 십계명도 발표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용자 안전 지침이다. 읽기 쉽고 보기 쉽게 만들었다. 안전사용 십계명은 건강 상태 체크, 사용 공간 확보, 기기 정상 여부 확인, 콘텐츠 특성 확인, 이상 발생 시 즉각 중지, 적정 시간 사용, 어린이 사용 시 보호자 관찰, 사용 후 충분한 휴식, 이동, 운전 중 사용 금지, 안전한 곳에 기기 보관 등이다. 개발 십계명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통해 십계명을 배포하고 있다.

-지난 5월 VR 개발 십계명을 발표했다. 어떻게 만들었는가.

▲VR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이에 대한 중독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VR 산업 발전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개발자들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사용자들의 의견, 기존 제품의 문제점에 관한 보고서, 연구자들이 직접 체험한 의견 등을 취합해 정리했다. 4개월이 걸렸다. 처음부터 VR 중독 같은 역기능을 감안해 제품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 개발 십계명을 발표했다. 개발자들이 자기 일에 바쁘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없다. 개발자들의 반응이 좋다. 개발 십계명은 충돌과 낙상 방지, 기기 사용시간 제한 기능 제공, 광감수성 뇌전증 경고, 진동 장애 경고, 피부질환 유발 경고, 디자인 개선, 사이버 멀미 경고, 청력 저하 가능성 경고, 올바른 사용 자세 안내, 법 제도 반영 등이다.

-외국에 이런 십계명은 있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주로 어떤 일을 했는가.

▲지난해 출범한 이후 분기별로 워크숍을 하고 2~3주에 한 번씩 세미나를 했다. 직원들이 20여명이다. 연구진은 ICT 분야 외에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로 구성했다. 그 가운데 박사가 8명이다. 대학생 인턴도 채용했다. 외국 학생들과 ICT 이슈를 공유하고, 이들을 홍보대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학생은 노인 대상의 인터넷 강사를 하면서 강의 내용을 시리즈로 뉴스레터에 연재한다. 올해 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외 석학 초청 특강과 세미나 등도 10여회 열었다. 연세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 교수들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기간에 따라 과제비가 다르며, 연구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지급한다. 올해부터는 외국 대학 교수에게도 연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우리 연구진은 강의를 안 하고 오직 연구만 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연구 교류를 진행한다.

-연구소 출범 준비는 어떻게 했나.

▲6개월 이상 준비 기간을 거쳤다. SKT 측과 수시로 회의해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직원도 공모했다. 처음에는 응모자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주변 교수들의 추천을 받았다. 절반은 추천받은 인력이다. 나머지는 공모했다.

-외국에도 바른ICT연구소 같은 기관이 있는가.

▲ICT 분야 연구소가 있지만 ICT의 어두운 측면만 연구하는 기관은 우리뿐이다. 외국도 정보 격차나 인터넷 중독 같은 연구를 하지만 연구소 전체가 바른ICT문화만 연구하는 기관은 없다.

-사이버테러, 개인정보 유출 등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정보 유출이나 사이버테러는 사후에 보상해도 소용이 없다. 개인이 정보보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요즘 해커는 수법이 교묘하다. 과거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개인 컴퓨터에 배포했다. 지금은 사용자가 알 수 없게 악성코드를 유포한다. 심지어 댓글에도 악성코드를 심는다. 우선 의심스러운 이메일은 열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 온라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이나 동영상을 올릴 때도 사생활 노출을 고려, 심사숙고해야 한다. 온라인이 열린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친구는 아니다. 누군가 악용할 수 있다. 사이트별 개인 비밀번호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면 훨씬 개인정보가 안전하다.

-청소년의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이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이나 게임 같은 온라인 중독은 감소 추세다. 그 대신 스마트폰으로 옮겨갔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이 는 데다 접속이 쉽고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중독 심각도는 인터넷보다 덜하다. 스마트폰은 크기가 시야보다 좁아 집중도가 떨어진다. 게임보다 빈도는 높지만 몰입도가 낮아 피해가 다소 덜하다. 요즘 어린이들은 스마트폰 활용 능력이 우수하다. 이런 점을 감안,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도 할 계획이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74>바른ICT문화 만드는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연세대 교수)

-미래 생활 속의 ICT는 어떤 모습일까.

▲ICT 기기가 친구와 이야기하듯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 기기의 경우 현재는 기계음이지만 나중에는 친구와 대화하듯 친숙하고 소통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연구소 계획은.

▲연구소 내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력도 늘려야 한다. 연구 논문을 해외 유명 저널지에 싣고, 해외와의 교육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의제에 우리 연구소 의제가 채택돼 공동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재임 중에 이루고 싶은 일은.

▲연구소 소장 임기는 2년이다. 물론 연임이 가능하다. 연구소는 ICT 생활을 편하고 안전하고 바르게 하도록 돕는 것이다. 앞으로 5년 안에 ICT 분야 교수들이 다 아는 연구소로 만들고, 2025년에는 세계 최고의 ICT연구소로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가 열심히 하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글로벌 기업들도 ICT 문화 정착을 위해 우리 연구소와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좌우명과 취미는

▲`열심히 학생들을 교육하자`가 좌우명이다. 취미도 학생들 가르치는 일이다. 중·고교 시절에는 교사가 되는 게 목표였다. 그러다가 대학에 입학해 교사보다는 교수가 좋을 것 같아 교수가 됐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대학원에서 정보시스템 박사 학위를 받고,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 조교수로 있다가 2002년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대학 시절 한글과컴퓨터에서 이찬진 당시 사장과 함께 일했다. 현재 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 회장, OECD정보보호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현덕대기자 hd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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