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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디지털 산책] 기부문화 정착 방향들(디지털타임스 , 2009.3.9)
2013.11.27
HIT:42336
황경태 동국대 경영정보학부 교수
한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기부 문화의 정착 수준을 들 수 있다. 선진국들의 경우, 우리가 익히 알 수 있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의 기부 선행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들은 기부를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기업은 기부를 소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하여 기부를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기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부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부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금전이나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자원봉사 함으로써, 이웃이나 사회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해결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돕는 활동을 말한다. 즉, 기부에는 물질의 제공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간, 지식, 에너지 등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가없이 제공하는 자원봉사 활동도 포함된다. 가진 사람들의 기부 정신이 특히 요구되고 있는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공익적인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단체(협회 등)에 자원봉사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발전과 친목 도모뿐만 해당 분야 및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존재하고, 이들 중에서는 기능과 목적이 중첩되는 단체, 비영리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해당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단체 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IT 부문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물론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개인 및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들도 있다.
IT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 예로는 ISACA(Information Systems Audit and Control Association, 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를 들 수 있다.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 기관은 1998년 ITGI(IT Governance Institute)를 설립하는 등 IT 거버넌스, 통제감사 및 보증 분야의 전문지식 확산과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자격으로 인정받고 있는 CISA(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 CISM(국제공인정보보호관리자) 및 CGEIT(국제공인IT거버넌스전문가)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의 이면에는 전문 지식을 갖춘 전세계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다양한 위원회들이 있다.
필자는 처음에는 이러한 위원회 활동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CISA TEC(Test Enhancement Committee: 시험개선위원회)위원회는 전세계의 회원들로부터 시험 문제안을 제출받아, 이러한 문제를 실제 시험에 사용할 지의 여부를 결정하는데, 하나의 시험 문제가 채택되려면 많은 토의와 수정 과정을 거친다. 연 3회, 세계 10여개국에서 선정된 자원봉사자들이 미국 본부에 모여 주말의 3일 동안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의 일정으로 잠시의 여유도 없이 수백개에 이르는 시험문제에 대해서 각자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어떤 경우에는 서로 기분이 상할 정도로 심각하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무런 보수도 없이(물론 항공비, 숙박비 등 실 경비는 제공되지만), 장시간의 비행 시간을 투자하여, 3일 동안 작업에만 매진하는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이것이 진정한 자원봉사의 정신이 아닌가 한다.
1986년에 설립되어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ISACA의 한국지부인 (사)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 Kore) 또한 많은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관련 출간물 발행, 연구 세미나 개최 등의 활동을 모범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금전적 기부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공익적인 비영리 단체에서 기부를 실천하는 정신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우리 IT 분야의 건전한 발전과 더 나아가서 사회적인 발전에도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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