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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ISACA & itSMF 통합 국제 컨퍼런스’행사장.
우정사업본부와 교보생명이 2009 itSMF • IT 거버넌스상을 수상하고 세미나를 통해 도입 사례를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IT거버넌스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발표내용에 관심이 컸다.
IT거버넌스는 그동안 ITSM 뒤를 잇는 새로운 시장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IT거버넌스를 제대로 도입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는 편이다. IT거버넌스 자체가 하나의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IT거버넌스 분야의 성공사례는 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기자가 출입하고 있는 금융권(우정사업본부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금융업무임을 상기하자)에서 사례가 나왔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결론적으로 느낀 소감은 받을만한 업체가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양 사의 발표를 보면서 IT로 앞서나가는 기업은 IT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리고 IT와 비즈니스의 연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 양사의 관점이 동일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IT프로세스와 시스템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람과의 소통’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전부터 직원들간의 유대감이 끈끈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공무원 조직이지만 다른 공공기관과는 달리 직원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남다르기 때문에 우정사업본부의 문화를 부러워하는 기관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IT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현업과의 소통이 유난히 잘 되는 편이라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에 IT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통 기업의 IT부서와 현업부서는 수많은 회의와 의견 조율, 그리고 갈등의 연속이지만 우정사업본부의 IT시스템 구축에는 ‘갈등’보다는 ‘소통’이 우선한다.
교보생명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부터 ‘변화와 혁신’을 위한 체질개선에 들어가면서 IT부서역시 현업에서 필요한 IT요구에 어떻게 하면 선행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이를 위해 3개년 IT전략수립 세워 향후 3년간 회사 내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판단하고 한발 앞서 IT전략을 수립해왔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BR(Business Relationship) 조직이다. BR조직은 비즈니스와 IT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단일 창구로 현업의 요구사항에 신속한 대응 및 원활한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
BR 조직을 통해 교보생명은 현업부서와 정보시스템실간 소통 창구의 역할은 물론 외부설계 접수 및 조정과 품질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BR 조직을 통해 현업과의 소통을 중시함으로서 교보생명 관계자의 “IT프로젝트의 실패가 전혀 없는 교보생명”이라는 주장을 가능케 하고 있다.
IT거버넌스란 교보생명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즈니스 전략과 사업 목표에 부합되는 IT자원 활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거버넌스 앞에 IT가 붙어있어서 IT부서만의 그리고 IT부서를 위한 전략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IT거버넌스는 궁극적으로 IT와 현업의 소통을 의미한다.
여기서 솔루션은 소통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전부는 아니다. 우정사업본부와 교보생명 양 사는 솔루션 도입에 우선해 IT와 현업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갖췄다는 점을 IT거버넌스 도입을 생각하는 기업들은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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