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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그만큼 창조경제가 우리 가시권 안에 있는 관심 가는 화두라는 방증이다.
지난달 15일 대구에 이어 지난 10일 대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운영하는 지역 창조경제센터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참여 자체를 문제 삼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대기업의 자금과 기술 역량을 통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밝은 미래를 점치고 있다.
벤처기업의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재원이 상승적으로 연결될 경우 말 그대로 새로운 사업들이 '창조'되고 소위 '대박' 나는 성공 상품이나 서비스를 우리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러한 세상이 창조경제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지금 한국 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애플 구글 등 대기업이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아직 '따라하기' 전략으로 이들 상품을 모방하고 있지만, 하이얼 화웨이 샤오미 등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저가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술력을 높이고 시장을 차츰 넓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서 있는 한국 경제나 기업은 자칫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와 시장을 풍성하게 하는 토대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창업하고 이를 밀어주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아이디어 구현의 가능성을 믿고, 이를 강력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창조혁신의 노력이 미래 위험에 부딪혀 좌절되지 않도록 경험과 재원을 바탕으로 관리해주고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지난 2년간 적지 않은 노력을 해온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창업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러한 성과가 더욱더 가시화하는 데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기업들이 지역 벤처 활성화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대전 지역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이 있다. 벤처 사업 및 신기술 개발에 중요한 과학기술 인력의 공급이 풍부하고, 우수한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다.
잠재력을 갖고 있는 지역 기반에 대기업의 관심과 벤처 지원이 더해질 경우 탄탄한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이다.
'창조경제'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먼저 움직이고 다가설 때 이미 시작된 것이다. 창조경제를 만드는 일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성원과 인적 기반 위에서 거대한 성장을 이룩한 대기업들이 당면한 샌드위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지역 벤처 지원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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