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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EA 전문가 한 목소리
행정안전부가 범정부 차원의 국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범정부 EA의 성공을 위해서는 각 부처별 협업과 문화적 변이에 대한 대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08 ISACA & 한국ITA학회 통합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EA 및 IT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하나의 실체(entity)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싱가폴 전자정부 서비스를 연구해 온 싱가폴 국립대 팔렙 사하 교수는 이 자리에서 “범정부 EA를 위해서는 정부 서비스가 한 부처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된 모습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하 교수에 따르면, 싱가폴 시민들은 각 전자정부 서비스가 어느 부처를 통해 제공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단지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인식할 뿐이다. 이는 부처별로 격리된 사고에서 벗어나 정부가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여야 가능하다고 사하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각 부처는 이미 자신이 제공하는 독자적인 서비스가 있고, 이에 따른 예산이 확보돼 있다. 이를 통합하려면 일부 부처에서는 자신의 프로세스 일부를 버려야 할 필요도 있다. 이는 곧 예산 축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사하 교수는 이에 대해 “각 부처의 협업과 양보를 이끌어 내는 지배구조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ITA학회 전성현 회장(국민대 비즈니스IT학부 교수)은 “우리가 직면한 IT문제들은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IT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문제의 근원은 조직이나 문화, 사람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범정부 EA를 구현한다 하더라도 각 부처 이기심을 극복하지 않으면 도입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여태 우리가 해온 EA 사업의 발상을 가지고는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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