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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산책] IT 거버넌스 국제표준(디지털타임스, 2009.1.14)   2013.11.27  HIT:11708
황경태 동국대 경영정보학부 교수


필자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국제표준화회의 한국 대표단장으로 승인 받아 최근 뉴질랜드의 웰링턴에서 개최된 ISO/IEC JTC1 SC7 WG1A 회의, IT 거버넌스 국제표준 수립 작업에 참여했다.

ISO/IEC JTC1은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화기구)와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국제전자기술위원회)가 정보기술 분야의 표준 수립을 위해서 공동으로 설립한 공동기술위원회(JTC)를 말한다. ISO/IEC JTC1 산하에는 20여 17개의 하위 커미티(SC)가 있다. 이 중에서 SC7은 소프트웨어 제품 및 시스템의 엔지니어링을 위한 프로세스, 지원 도구 및 기술에 관련된 표준의 제정을 맡고 있다.

ISO/IEC JTC1 SC7 산하에는 10여개의 워킹그룹이 있는데 필자가 참여한 WG1A가 IT 거버넌스 분야의 표준 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2008년 4월 `ISO/IEC 38500-Corporate Governance of IT'라는 제목으로 IT 거버넌스 분야의 표준이 공식 발표됐는데 호주의 AS8015 표준이 패스트 트랙(Fast Track) 과정을 거쳐서 제정된 것이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일반 절차는 예비, 제안, 준비, 위원회, 질의, 승인, 발간 단계 등 평균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패스트 트랙의 경우에는 회원국 75%의 동의만 얻으면 국제표준으로 제정된다. 이 표준 제정을 위해 기술표준원은 국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의견을 제출했고 그 결과 투표를 거쳐 2007년 11월 국제표준초안(DIS,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29382로 발간된 후, 최종 보완을 거쳐 ISO/IEC 38500으로 제정됐다.

이 표준은 매우 상위 수준의 원칙 기반의 표준이다. IT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 것으로 프레임워크는 IT 거버넌스에 관련된 용어, 모델, 원칙, 원칙 구현을 위한 조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표준에서는 IT 거버넌스를 IT 관리와는 다른 `조직의 이사진(이사회, 고위 경영진, 고위 공무원)이 IT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고, 책임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IT의 활용을 평가하고(evaluate), 지휘하고(direct), 감독(monitoring)하는 체계'로 정의하고 있다.

이 표준은 혼재되어 있던 IT 거버넌스의 개념을 하나로 정의하는 측면에서 큰 가치가 있으나, 너무 상위 수준의 내용만을 담고 있어 현 상태에서는 실무적인 유용성이 미흡한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의 회의에서는 표준의 내용을 심화시켜 실무적인 유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IT 거버넌스 구현 지침(Implementation Guide) 작성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 지침은 IT 거버넌스 체계를 설계, 구축하고 활용하기 위한 정책, 조직 구조, 프로세스, 측정지표, 역할 및 책임 등을 정의해 38500 표준을 실제로 적용하는데 참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IT 거버넌스 표준을 제정 주체가 SC7 산하의 WG1A에서 JTC1 산하에 새로 설립된 WG1이 맡게 됐다. IT 거버넌스가 커버하는 범위를 고려, SC 수준의 조직을 설립해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부합화 과정을 거쳐서 조만간 ISO/IEC 38500 표준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할 예정이다.

IT 거버넌스 국제표준이 인증을 위한 표준으로 진화되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IT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IT 거버넌스 국제표준의 도입 및 활용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IT 거버넌스 구현 지침이 제정된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표준에 대한 인식 및 도입 준비를 갖추어야 할 필요가 높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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