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방정보화에도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EA(또는 ITA)는 민간부문과, 전자정부 등 공공부문에 이어 국방 정보화의 최신 흐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국방부와 한국국방연구원(원장 황동준 www.kida.re.kr)이 14일 개최한 '제 4회 국방정보화심포지움'에서는 국방정보화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한 정보전 대응체계 구축 및 전장관리정보체계 건설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국방연구원은 국방정보화 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곳.
이번 행사에는 KAIST 배두환 교수, TTA 신석규 센터장, 한국전산원 신수정 선임 등 외부인사 외에도 한국국방연구원 손태종 박사, 국방과학연구소(ADD) 강태원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최헌준 실장 등 국방관련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국방정보화에 EA도입방안(국방정보체계구조틀)에 대한 강의
▲정보전(사이버전) 대응체계 구축방안
▲그리고 국방정보화사업 감리절차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목을 받았다.
◆국방정보화, ISP(정보전략계획)가 없어진다
한국국방연구원 손태종 박사는 "2005년까지 국방정보화에 EA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방성 체계인 DoD AF를 근간으로 한국군 정보화의 정보기술 프레임워크(MND AF)를 규정화하고, 2009년부터는 개발단계에서 전면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 정보화기획실을 중심으로 정책개발은 한국국방연구원이, 관리(구축 및 저장)는 국방전산정보관리소와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가 함께 담당하는 모델이 제시됐다.
국방정보화에 EA 개념을 도입한다는 것은, 국방정보화 분야에서 군의 사업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영길 국방장관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모든 정보화 분야를 자체 개발하지는 않겠지만, 군이 직접 정보화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잡고 사업관리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나 잡음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군 정보화에서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수행했던 ISP(정보전략계획) 업무는 대부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보안 제품 검증 기술 갖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강태원 박사는 "제대로 된 정보전 대응체계를 구축하려면 단기적으로는 민간의 연구개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 국방부 예하기관에서 군 고유 핵심 기술 개발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 암호 및 하드웨어기반의 보안 장비 개발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로 부터 아웃소싱한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2000년 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부호팀)과 국방과학연구소(샛별팀)의 암호관련 부서가 통합돼 만들어진 곳이다. 국정원과 협력해서 국가망 보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또 "국방부가 정보보호체계 사업에 대한 소요 검토와 분석, 감리, 평가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상용 정보보호 솔루션의 핵심기술과 개발 우선 순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사이버전에 대비한 보안 솔루션을 전부 개발하지는 않더라도, 상용 제품에 대한 도입 여부와 순위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감리전문기관이 필요하다"
한국국방연구원 최헌준 실장은 "현재 국방정보화에 대한 감리는 내부감리와 외부감리로 진행되고 있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국방감리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기밀 등 중요사업을 다루는 부분에 대해 내부감리를 하고, 국방부 통제 사업에 대해서는 한국전산원을 통해 위탁감리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 통제사업에 대해 내부 감리를 하거나, 감리의 수행기준이나 시점이 불투명해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군 정보화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국방전문감리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국방연구원 정보화연구센터가 외부감리를 전담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외부 업체를 통하거나 자체 인력으로 감리를 진행해서 제도개선이나 자료 축적을 하고, 이를통해 국방정보화의 질을 한단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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